metaphor

 

아트스페이스 수다방 ART SPACE SOODA ROOM


2015.07.04 – 01.03

일상의 기억, 그 미정(未定)의 순간들 

집이 보인다. 길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의 흐릿한 실루엣(silhouette)이 보인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다. 달이 뜬 어둑한 밤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해가 떠 눈이 부신 한낮인 것도 같다. 시간의 흐름이 모호해지는 순간 일상의 풍경은 몽환적인 초현실의 풍경으로 전환된다. 알 수 없는 풍경들이 물처럼 흐르고 흐른다. 시간이 지층처럼 쌓이고 쌓인다. 이지숙은 자신의 작업을 '기억하기 위한 작은 시도'라 정의한다. 작가는 스스로 강박적이라 느낄 만큼 자신을 둘러싼 일상의 풍경들을 촬영하는데 이것은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일반적으로 일상은 사소하고 진부한 순간들이 반복되는 중요하지 않은 세계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지숙에게 일상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쉽게 정의내릴 수 없고 쉽게 정의 내려서도 안 되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작가는 일상의 하루하루가 우리의 삶을 이루며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는 일상이라고 해도 누가, 언제,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고 믿기에 그것을 촬영한다. (이문정 /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