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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 여러가지 A lot of suspicious things

 

공간291


2018.10.11– 11.11

전시소개
공간291에서는 지난 2017년 공모를 통해 윤두현, 이지숙, 황유미 작가를 2018년 공간291 신인작가로 선정했으며, 그 마지막 전시로 오는 10월11일(목) 부터 이지숙 작가의 개인전 < 의심스러운 여러가지> 을 진행한다. 전시는 11월11일(일) 까지 이며, 사진과 설치작업으로 공간291의 모든 공간을 활용해 보여진다.

 

작가노트

#나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주로 소멸의 이미지가 있는 곳이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쳤던 곳을 다시 찾아가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읽는다. 장소를 특정하게 되면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후 응시의 방향을 정한다. 카메라 렌즈가 향하는 곳에는 스스로 빛을 내는 듯이 색을 발하는 형광색의 물체가 있다. 마치 물이 흐르다가 만듯하게 굳은 형상으로 놓여 있는데, 이내 그것이 놓여있는 낡은 건물, 혹은 철거 예정인 건물, 거대한 잔해더미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다.

#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장소는 나를 둘러 싼 풍경의 일부다.
주로 개발이 이뤄지는 풍경들에서는 항상 어딘가 이상한 기분에 끌려 그 곳을 더욱 관찰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곳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압도되는, 거대한 규모의 이미지에서 들어오는 물질적인 힘들, 그리고 무력함과 동시에 감지되는 거대한 사이클. 그 공간 안에서, 조금 떨어져서, 아주 멀리서 시각적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며 촬영으로, 이미지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나에게 개발현장은 단순히 기억, 추억 소멸의 공간이 아닌 현실을 잠시 잊게 할 정도의 강력한 이미지가 있는, 현실을 초월시킴으로써 불안감을 상쇄시키는 곳이었다.

#최근 나는 이동 중에 발견한 낯선 상황의 풍경들을 수집하고 있다.
주로 건물들이 철거되고 난 뒤에 드러난 거대한 암반이나 엄청난 규모의 흙더미들이다. 흙더미와 잔해들을 운반하는 트럭들은 그 장소의 흔적을 퍼 담아 이동하는 것과 같이 보였다. 이것은 곧 여러 형태, 방식으로 흩뿌려지는 개개인의 파편이자 흔적을 찾는 과정이 된다.

전시주최  협동조합사진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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