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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알맞은 시절

2024. 07. 06 ~ 07. 20

장소: 은평문화예술회관 전시실
기획: 박주원
참여작가: 김꽃님 김리나 김채린 김효진 이나림 이지숙 흑표범
그래픽디자인: 즈즈스스튜디오 

주최·주관: (재)은평문화재단
후원: 서울문화재단

 



이지숙은 감각할 수 없는 시간과 데이터 등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현시할 수 없는 것을 현시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그 안에서 느껴지는 비일상적인 새로운 규칙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 <Urban material> 작업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물질감이 있는 책 형식의 조각을 자주 보여주셨는데 그런 형식의 조각을 하시게 된 것도 궁금하고 그것을 조각이라고 부르시는 이유도 궁금한 것 같아요.
▷ 우선 관련하여 <Trucks> 작업을 설명해 드리고 싶어요. 트럭 작업은 지역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옮겨지는 것들이 재미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바위의 시간이나 오래 축적된 시간, 역사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새로운 순환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껴졌어요. 2017년부터 이미지를 계속 축적해 왔는데 이걸 어떻게 보여주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바위나 모래, 흙이 담고 있는 무게감과 연결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책이라는 조각적 오브제로 가져오게 되었어요. 제가 당시에 책을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었어서 당연히 연관되기도 했어요. 책의 한 장 한 장에 무게를 실음으로서 다 읽었을 때의 어떤 그 무게감, 시간이 한 손에 이제 축적이 되는 신체적인 감각들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 은평은 2000년대 이후 재개발, 재건축이 굉장히 붐이 된 지역이에요. 이렇게 스쳐 지나가며 달라지는 풍경 자체가 나이가 있으신 분보다 젊은 분들이 빠르게 느끼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물론 자연스럽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재개발과 재건축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하게 느껴져서 여쭤봅니다.
▷ 작업에서 여기는 은평구, 여기는 돈의문 뉴타운 이렇게 지역이 나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재개발, 재건축은 도시 어디에서나 나타나는 변화로 보이기 때문에 처음 작업에 비해서 최근 사진 작업은 이렇게 형광색이 더욱 돋보이고 확대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이게 조금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분위기, 아우라 같은 것들을 강조하려고 이렇게 한 부분도 있고, 나중에 다른 작업을 보여드리면서 이어가겠지만 코로나 시기에는 제가 많이 다니지 못해서 작업을 많이는 못했어요. 그래서 현재는 이전에 재개발, 재건축 지역 사진 촬영한 것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축소하기도 하면서 얻어냈던 이미지들로 작업을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 이렇게 제게 재개발, 재건축 지역은 사유의 공간이자 단순히 파괴와 재건뿐만 아니라 그런 자연스러운 도시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되는 저의 삶의 태도 같은 것들이 묻어 있는 그런 공간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아까 발제해 주셨었던 어떤 숭고의 이미지와 관련된, 대자연에서나 느낄 법한 어떤 풍경이 압도되는 경험을 재개발, 재건축 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저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2023년 이지숙 작가 아티스트 토크 정리본 발췌, 전문은 프로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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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 oscillation 00;02;39 single channel video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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