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의 미래 The Future of W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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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개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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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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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3 ~ 06.29

화-일 12pm-7pm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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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를 경험한다는 것은 실체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삶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실체들을 무게로서 체감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이 전시는 지난 전시 <빠르고 무거운 것 2021>의 후속 전시로 ‘무게’에 관한 이야기이다. <빠르고 무거운 것 2021>은 ‘속도감’이 대상과 주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거나 여러 속도감이 동시에 감지되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그래픽, 사진, 빛의 움직임 등을 통해 다양한 속도감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전시장을 구성하였다. 지난 전시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삶의 환경과 그에 따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면서 발생된 인지부조화의 상황들. 그리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더욱 심해진 부작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그 원인을 밝히는 것에 점차 집착하게 되었고 무게적 속성에서 그 원인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 <무게의 미래 2022>에서 ‘무게’는 실체가 없는 것 혹은 가상을 실제로 경험하게 하는 감각을 말하는데, 실체가 있는 것의 무게는 체감이 가능하더라도, 실체는 없지만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것의 무게감은 어떻게 체감할 수 있는가, 혹은 체감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시작으로 작업을 구성하게 되었다.

 

   

    <무게의 경험>은 사라질 수 없다. 다만 다른 것으로 전환되어 경험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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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가 무력하고 고립되게 느껴지는 경험을 갑자기 겪게 되는 경향이 있다. 나로서는 가족의 부재라던가, 전염병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거나, 도시에서 거대한 규모로 파괴되는 풍경을 마주하게 되거나 하는 상황들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거나, 붕 뜬것처럼 내 몸의 무게감을 가늠하는 게 어렵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로 신체는 더욱 고립되어 가는 와중에 현실 공간에서의 활동은 실재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상공간(혹은 Metaverse. 그리고 그와 관련된 모든 컨텐츠들, Life-Logging, Augmented Reality, Mirror World, Digital Twin, Virtual Reality 등)에서 가능해져 가고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이런 컨텐츠들이 급격히 성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변화하는 환경과 공간에 적응해 갔다. 다만, 한계가 가늠되지 않는 무궁무진한 정보와 유희, 시공간을 넘나드는 경험에 모든 감각이 집중된 듯 했지만, 실제로 신체가 감각하고 있는 것은 가상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납작하고 얇은,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의 무게뿐이었다. 다른 감각들 보다도 시각적으로 ‘보는 것’에 치중된, 달라진 경험의 방식에 맞춰 ‘무게’또한 시각적으로 경험이 가능한지 확인해 본다. ‘실재’를 증명하는 ‘무게’를 다른 감각으로 전환하더라도 ‘실체’를 가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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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의 소재가 되는 것은 여전히 도시의 재개발, 재건축 공간에서 파생되는 것들이다. 나에게 도시의 재개발, 재건축이 이뤄지는 공간은 오랜 시간의 흔적, 숭고함에 가까운 거대한 규모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자, 마주하였을 때  무력함을 경험하게 하는 근원에 가까운 실체가 존재하는 장소였다. 이것들은 내가 체감했던 일종의 ‘무게’들이었다. 무게는 사라지게 될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을지 우선, 나풀거리는 디스플레이 장치의 표면, 데이터의 무게, 도시의 파편 등을 통해 무게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보면서 무게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제시해 본다. (이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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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