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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Mountain  이지숙 with 노은영  Single channel video, 00;09;19, 2026,

Installation shot

still shot

노은영과 이지숙의 (  ) : 연결의 시선


광주에 사는 은영과 서울에 사는 지숙은 이 전시를 준비하며 처음 만났다. 각자 몸 담고 있는 곳의 위치가 반도의 끝과 끝에 가까움에도 이들은 서로가 비슷한 것에 눈길을 두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그 유대감이 이번 공동 작업으로 이어졌다. 작업 기간 동안 은영과 지숙은 화면 너머로 서로의 시선을 공유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마치 바람을 함께 맞고 있는 것처럼, 같은 것을 바라봄으로써 연결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예컨대 은영이 무엇을 보아도 결국에는 그 안에서 사람을 보게 되는 작가라면 지숙의 작업에는 좀처럼 사람이 등장하지 않듯, 결코 동일한 존재일 수 없는 두 사람의 사이에는 수많은 미지의 틈이 존재했다. 연결과 간극의 사이를 무수히 횡단하는 과정을 통과하며 쌓아 올린 이지숙의 <산. Mountain>은, 초월적일 것 같지만 그 또한 완전할 수는 없었던 아버지와의 연결감에 대한 단상들과 은영과 나눈 시간이 그에게 남긴 잔상들을 어스름히 중첩하여,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순간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하나의 별과 또 다른 별 사이를 메우고 있는 까마득한 어둠의 공간처럼 한없이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연결의 감각을,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동안 수차례 맞닥뜨렸던 이해와 불가해의 순간들을 담아내 보인다.(중략)

 

 

(바람 속을 걷는 사람들 2026 전시 서문 중 발췌, 주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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